본문 바로가기
Social

화성 에어건 분사 사건 완전 정리 — 이주노동자의 장을 터뜨린 그 날의 진실

by 헥토스토리 2026. 4. 23.

2026년 2월 20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도금 공장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60대 사업주가 태국 출신 이주노동자의 항문에 산업용 에어건을 밀착해 공기를 분사했다. 피해자의 대장은 10cm 크기로 파열됐다. 사건은 두 달 가까이 묻혀 있다가 언론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1. 사건 개요 —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2월 20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향남읍에 위치한 금속세척(도금) 업체. 태국 국적의 40대 이주노동자 B씨가 작업대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일하고 있었다.

이 업체 대표 A씨(60대)가 다가왔다. 그리고 B씨의 항문 부위에 산업용 에어건을 밀착시킨 채 고압 상태의 공기를 분사했다.

B씨는 복부가 급격히 팽창하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진단 결과는 **외상성 직장천공(직장에 구멍이 뚫림)**이었다. 대장에서 10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에어건 제조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체 대장 용량은 약 2L 수준인데, 에어건은 1초 분사만으로 약 4L의 압축 공기를 밀어 넣을 수 있다. 항문에 밀착된 상태라면 장 파열은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사건에 쓰인 산업용 에어건의 압력은 약 8kgf/㎠, 공기 방출 속도는 초속 300m 이상이다. 작업장에서 먼지를 날리거나 부품 물기를 제거할 때 쓰는 장비지만, 신체에 밀착해 분사하면 치명적이다.


2. 사건 당일 — 피해자는 병원도 못 갔다

사건이 발생한 오전 11시, 피해자 B씨는 즉각 병원에 가지 못했다. 최초 병원 기록이 나타난 것은 오후 4시였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사업주가 여러 차례의 병원 후송 요구를 즉각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수원 소재 병원으로 뒤늦게 이송됐지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인력사무소 숙소로 옮겨져 방치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다음이다. A씨는 B씨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행기표를 구해줄 테니 즉시 태국으로 돌아가라."

중상을 입은 피해자를 치료하는 대신 강제 귀국을 종용한 것이다. B씨가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분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B씨는 2009년경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했다가 비자가 만료된 뒤 미등록 신분으로 계속 일해왔다.

결국 B씨는 응급 수술을 받았고, 현재 배변봉투를 착용한 채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2차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다. 그리고 통역인을 통해 인권단체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것이 사건이 공론화된 계기가 됐다.


3. 두 달 동안 묻혀 있던 사건

사건은 2월 20일 발생했다. 그러나 공론화된 것은 2026년 4월 7일, 한겨레 보도를 통해서였다. 무려 46일이 지난 뒤였다.

피해자가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신분 때문에 신고를 두려워했고, 사업주는 그 취약한 지위를 활용해 사건을 덮으려 했다. 사건이 처음 알려지기 전까지 A씨는 "피해자가 스스로 장난을 치다 발생한 일"이라고 주변에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4. 수사 경과 — 빠르게 확대된 혐의

4월 7일 — 언론 보도로 사건 공론화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반응했다.

"사회적 약자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

관계 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현황 점검을 직접 주문했다.

4월 7일 — 경찰 수사전담팀 구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4월 8일 — 사업주 입건·출국금지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4월 10일 — 피해자 진술 청취 및 현장 조사

4월 14일 — 압수수색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휴대전화와 PC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4월 15일 — 혐의 특수상해로 상향

에어건이 '위험한 물건'에 해당한다는 판단 하에 특수상해로 혐의를 변경했다. 형량이 크게 달라진다.

  • 기존 상해: 7년 이하 징역, 10년 이하 자격정지,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 특수상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벌금형 없음)

4월 21일 — A씨 첫 경찰 출석 조사

A씨가 변호인을 대동하고 시흥경찰서에 출석했다. 9시간 5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나오면서 A씨는 취재진에게 "실수로 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추가 혐의 적용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들이 붙었다.

  • 에어건 분사 당일 B씨에게 헤드록(목 조르기)을 걸었다는 진술 확보 → 폭행 혐의 추가
  • B씨의 동료인 또 다른 태국 국적 노동자 C씨도 폭행했다는 혐의 추가
  • B씨 이외 다른 노동자들도 유사한 폭행을 당했다는 추가 제보 접수

현재 — 구속영장 신청 검토 중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종합해 혐의 전반을 확인한 뒤 사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5. 사업주 vs 피해자 — 엇갈리는 주장

사업주 A씨 측 주장

A씨의 변호인은 '경위 설명자료'와 '입장문'을 통해 해명했다.

"사고는 박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에어건 손잡이가 눌려 바람이 노동자의 하반신에 닿은 것이다. 항문에 직접 삽입하거나 밀착 분사한 사실은 없다."

A씨는 경찰 출석 후 "실수로 쐈다"는 입장을 반복했고, "죄송하다"는 말도 했다.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면서도 "왜곡된 사실은 바로잡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피해자 측 반박

피해자 측 조영관 변호사는 의료적 근거를 제시했다.

"피해자의 대장에서 10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장에 이 정도의 외력이 가해질 수 있는 원인은 에어건 밀착 분사밖에 없다."

또한 사업장 내에서 일상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있었다는 다른 노동자들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오전 11시에 발생했는데 최초 병원 기록이 오후 4시에야 나타난 점, 그리고 사업주가 애초에 "피해자가 스스로 장난을 치다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실수로 스쳤다"로 말을 바꾼 점도 지적했다.


6. 정부와 기관의 대응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론화 직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관계기관에 철저한 수사 지시.

법무부: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검찰·경찰, 변호사가 합동으로 피해자를 방문해 범죄 피해 통합지원 실시. 법무장관도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규정.

고용노동부: 사건을 엄중히 보고 기획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 안창호 위원장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

산재 처리: 피해 노동자의 산재 신청이 이미 승인된 상태.


7. 이 사건이 드러낸 구조적 문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취약성

피해자 B씨는 합법적으로 입국했지만 비자가 만료된 뒤 미등록 신분이 됐다. 미등록 신분은 신고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가장 큰 족쇄다. "신고하면 추방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업주가 "비행기표를 구해줄 테니 즉시 태국으로 돌아가라"고 강제 귀국을 종용한 것도 이 구조를 이용한 것이다.

산업용 에어건의 위험성

작업장에서 흔히 쓰이는 산업용 에어건은 8kgf/㎠의 압력으로 초속 300m 이상의 공기를 방출한다. 먼지 제거나 물기 제거용이지만, 인체에 밀착하면 치명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이 장비의 오남용 방지 필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의료 접근권의 차별

피해자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즉각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다. 2차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다. 체류 신분과 무관하게 이주노동자의 의료 접근권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 앞으로의 수사 방향

경찰은 조사 결과를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A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다음과 같다.

  • 특수상해 (산업용 에어건으로 B씨에게 장기 파열 등 중상 입힘)
  • 폭행 (에어건 분사 당일 B씨에게 헤드록)
  • 폭행 (동료 태국인 노동자 C씨 폭행)

특수상해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벌금형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혐의다. 추가 피해자가 확인될 경우 혐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이뤄지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 A씨는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마치며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폭행 사건이 아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신분이 어떻게 폭력의 대상이 되고, 사건이 어떻게 은폐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문제다.

대장이 10cm 터진 채로 인력사무소 숙소에 방치됐던 피해자. 2차 수술비를 빌려야 했던 피해자. 귀국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두려움에 두 달을 침묵해야 했던 피해자.

수사의 결과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이다.


이 글은 2026년 4월 23일 기준으로 언론 보도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수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사업주는 아직 혐의를 다투고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